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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되기까지의 여정

(8) 봄날, RPN 떨어지다.

by My name is Liz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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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너희 사진을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
이젠 얼굴 한 번 보는 것 조차 힘들어진 우리가
여긴 온통 겨울 뿐이야
...
그리움들이 얼마나 눈처럼 내려야 그 봄날이 올까?"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친구가 들려준 노래에 눈물이 났다. 
여긴 4월인데 눈이와. 여긴 겨울 뿐이야.
한국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정말 그리웠다.
학기가 끝나가도 소식 없는 이메일에 겁이 나기도 했다.
.
.
.
 
조지안컬리지의 덴탈하이진에서 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내가 원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차선이라도 방안이 생겼다는 것에 안심했다. 
그래도 나는 펜쇼 RPN을 우선 들어간다음,
영주권을 따고 커리어를 쌓아보겠다는 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학교는 겨울학기 국제학생들의 학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RPN 발표가 났을 때 나는 또 waitlist에 있었다.
나와 동점자였던 분이 한국 학사 학위가 있어서 그분이 되셨다는 소식을 유학원에서 전해줬다.
 
학교에 문의를 할 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좀 더 우대된다는 이야기.
강의를 재수강한 사람들은 그 성적이 제외된다는 이야기. 
 
최선을 다한 나의 노력에 형평성이 어긋난 부분도 분명히 있었고,
간절했던 나의 입학 계획이 차질이 생기며, 학교와 마찰도 있었다.
교수님들이 직접 학장을 찾아가주시기도 하고, 레터를 써주시기도 했다.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다. 
 
참 힘들게 버텼는데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주어진 결과에 순응하기로 했다.
어차피 인생은 내맘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최선의 결과를 내보자라고 생각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다른 학교의 합격메일을들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날 나에게 새로운 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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