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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되기까지의 여정

(4) 학교에 입학하다

by My name is Liz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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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리즈야”
웃으며 인사를 건넸지만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대답을 안하고
무표정으로 앞으로 돌린 백인 여자아이를 마주했다

드라마에서 보던
화기애애한 외국인 친구들과 수업
그 사이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하는 내 모습
그런 모습을 꿈꿨었다.

하지만 실제 대학 생활은 드라마와는 많이 달랐다.
우선,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을
캐나다는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는 나라다.
따라서 내가 동양인이라고 해도
외국인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고,
외국인이라도 해서 궁금해할 이유도 없었다.
나는 그저 학생들 중 1명이었다.

항상 “영어를 잘한다”라고 생각하던
나의 유일한 자부심도 수업을 하면서 부서졌다
수업 OT를 갔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오직 알아들은 건
프리헬스는 의료인이 되고 싶은 친구들이 공부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열심히 임하기를 바란다는 것
펜쇼는 온주에서 프리헬스로 꽤 유명한 학교라는 것..

빽빽한 수업 스케줄은 월화수목금
오전 8시부터 오후6시까지 이어졌다.
학교 수업 스케줄을 어디서 보는지, 교재는 어디서 사는지, 교수님이 보여주시는 피피티/슬라이드는 어디서 다운받는지, 학생증은 어디서 받는지 알 길이 없었다.
학교를 시작하고 나는 더이상 외국인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내가 알아서 개척해야만 했다.

학교를 가려면 버스를 타야했고,
버스를 타려면 학생증을 찍고 타면 공짜로 탈 수 있다.
런던은 버스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지각하지 않으려면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버스를 타러 나갔다.

나는 시간이 항상 모자랐다.
이해하지 못해서 수업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인강이 있고, 대체로 수업을 가르치는 분들의 교재가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있다.
하지만 프리헬스 교수님들의 슬라이드는 잘 정리된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그 수업 방식에 적응을 할 수 없었다.

돌아서 생각해보면,
능동적인 공부라는 걸 처음 배운게 이 때인 것 같다.
어떤 수업을 들어도 내가 다시 내 식대로 정리하고
다시 이해해야했다.
이해가 안되면 교재를 읽었고, 슬라이드를 읽었고
수업을 끝나면 항상 교수님한테 질문을 했다.
보충 수업이 수업이 끝나면 시작했는데,
모든 과목의 보충 수업을 들었다.

한국에서도 배웠던 고등학교 과목들,
영어로 배우니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수학과 같은 과목은 그냥 풀 수 있었지만
시험문제는 항상 풀이를 요구했고,
교수님이 알려주신 방식대로 풀지 않으면 점수를 받을 수 없어서 다시 공부했다.
수학 기호 영어 표현, 과학 영어 표현, 해부생리학 표현 등
모든 것이 다 새로 시작하는 것 같았다.
.
.
그렇게 계속 노력하는 시간들이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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