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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되기까지의 여정

(2) 전공선택, 프리헬스에 진학하다.

by My name is Liz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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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기뻤다.
유학은 언제 가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생겼고
드디어 한국을 떠나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었다. 
미드에 나온 사람들처럼,
나도 내 꿈을 향에 날개짓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길도 처음부터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

처음 나의 문제는 전공선택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나는 IT계열쪽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성에 너무 맞지 않아서 입학을 취소했다. 
꿈을 쫓는다는 거창한 이름은 아니어도, 가능성이 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
나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존중도 받고 싶었다.
나의 결론은 의료인이었다. 
가장 약자는 아픈 사람들일 것이고,
의료인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음과 동시에 존중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모든 의료인이 존중받아야함에 마땅해도 모두 존중받지는 못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외국인으로 캐나다에서 의료직을 가질 수는 있을까. 이또한 쉽지 않았다. 
정보도 없었다. 
.
한국의 유학원에 다 전화를 돌려봤지만
다들 회의적이었다.
국제학생이 RN 과정에 합격하지 못할 확률은
99%라고 했다. 
RPN으로 들어갈 확률 역시도 낮다고 했다. 
우선 의료직에 지원하려면 "프리헬스"라는 생소한 학과에서 1년을 공부를 하고, 그 성적으로 RPN에 지원하면 된다고 했다. 

프리헬스에 들어간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서 성적이 안되면 진학을 못할 수도 있다. 
가능성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되기도 했지만, 
어차피 인생은 내 맘대로,
내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에 
안되면 그 나름대로의 길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프리헬스를 진학을 결정했다. 


그 다음의 문제는 학교였다. 
당시 이미 9월 입학 정원이 대부분 찼다고 하면서,
토론토에 위치한 학교는 유학원에서 추천하지 않았다.

어떤 학교는 RPN을 현지인만 받기 때문에 가지 못했다.
정보가 별로 없던 내게 유학원이 추천한 프리헬스는 런던에 있는 펜쇼컬리지였다. 
런던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런던이라는 도시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도시에 신기하기도 했고, 
캐나다는 항상 벤쿠버에서만 지냈던 터라, 벤쿠버와 다들 비슷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많이 달랐고,
여전히 내게 런던은 좋은 기억이 있는 도시는 아니다. 
그럼에도 내게 좋은 발판이 되어준
펜쇼컬리지에 감사하다. 
.

펜쇼 프리헬스로 가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 있었다.
유학원의 실수로 중요한 서류를 미처 입학 전에
학교에 보내지 못했고,
입학이 한 학기 더 미뤄지는 일이 발생했다. 
출국 비행기 티켓, 에어비엔비 등
많은 부분이 차질이 발생했고,
또 주변에 다시 유학가는 날짜가 연기되었음을 알렸고, 
한동안 좀 우울한 시기 (?) 를 보냈다. 
그래도, 잘 지나갔다. 
 
그리고 2019년 7월,
나는 캐나다로 다시 출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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