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T에서 4.5개월 일하면서 참 고민이 많았다.
여기서 내가 포기해도 되는지 갈등을 하기도 했고
ICU로 가고 싶었는데 그게 정말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아무래도 Critical care 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나이가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었다.
Orientation하던 중에 한 유닛을 가게 되었는데
일하자마자 느낀 감정이 "나 여기에서 일하고 싶다" 였다.
분위기가 좋았다.
환자들도 좋고 유닛도 좋고
Medical team 하고도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지원을 했고 어느새 여기서 적응을 하고 있다.
막상 유닛에 와서 적응을 하니 참 좋다.
우선 나는 환자랑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잘 케어를 해줄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반 유닛에서도 배울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신규 간호사라면 사실 어딜가도 배울 것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 !
그리고 이제 근무한지 한 달이 되어가는 데
사실 생각보다 아주 많이 바쁘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좋다.
신규간호사가 가장 공포스러울 때는
내가 잘 모르는 것을 할 때 밀려들어오는 일들
신규한테 갑자기 주워지는 2 명의 입원이라던가
갑자기 환자 상태가 안 좋은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환경인데
여기서 일하면서 단 한번도 혼자 물 속에 잠기는 것 같은 공포를 느낀 적이 없다.
모두들 굉장히 많이 도와준다.
니 환자 내 환자가 아니라
대신 비워주고 도와주는 것이 이 유닛의 컬쳐 같았다.
그리고 다들 정말 환자를 잘 teaching 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케어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장점인 것 같다.
제대로 배웠기 때문에 환자에게도 제대로 알려줄 수 있고
그런 작은 디테일이 환자가 우리를 신뢰하고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게 만든다.
어제는 내가 저번에 봤던 환자가 퇴원한다고 했는데
그 가족이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내가 3-4년차 간호사 같다고 했다.
이 유닛에 와서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더 많이 빨리 배울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Surgical unit 답게 굉장히 turn over 이 빠른 편인데
그 중 가장 큰 장점은 환자들이 금방 집에 돌아간다는 것
단점이라면 그만큼 수술이 많은 날에는 입원이 16명이 넘게 들어오고
우리 병동에서 다른 서비스들 (GIM)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보내고 Post-op 환자를 입원시켜야해서
정말 많이 바쁘다.
하지만 장점은 환자들이 다들 행복하게 퇴원한다는 것 :)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해주는 환자와 가족들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참 따뜻하게 와 닿아서
요즘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더 잘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 같다.
어제는 내 환자의 상태가 좀 안 좋았는데,
다들 많이 도와줘서 좀 다행 ..ㅎ
그리고 학교 동기가 어제 처음 나랑 같이 일을 했다.
우리가 이야기할 기회가 엄청 많지는 않았지만
학교를 졸업해서 같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나는 참 좋았다.
일어나고 밥 먹고 하니 이제 곧 출근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그래도 힘내보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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